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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칼럼]‘엄마특별시’에 박수를

작성자
일생활균형재단
작성일
2016-10-21
조회
1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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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엄마특별시’에 박수를


유순희 여성뉴스 대표


지난해 업무차 서울에서 경기지역을 지날 때 였다. 도로변 높은 빌딩 유리벽에 적힌 글귀가 눈길을 끌었다. 다름 아닌 ‘여성특별시 용인’. 과감하게 새겨넣은 커다란 글귀의 도시 슬로건에 적잖이 반갑고도 놀란 적이 있다.


지자체가 정책방향을 그렇게 설정하고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읽혔고, 설령 현재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오가는 대로변에 무한책임성을 느끼게 하는 대형 문구하나가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음은 중언의 여지가 없다. 물론 정부가 그렇게 지정한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어쩌다 오갈 때마다 시선을 끌었던 그 곳 그 자리에 최근 새로운 슬로건으로 교체되어 있었다. 바로 ‘엄마 특별시’ 용인이다. 보다 구체적인 정책의 틀이 느껴지는 슬로건이다.


사이트를 찾아보니 “엄마 특별시 용인-맘이 행복한 여성친화도시”를 지향하는 용인시의 정책의지가 보다 구체적이고도 명확하게 드러나 있었다.


엄마들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나가겠다는 한 지자체의 정책 목표가 얼마나 가상한가. 모르긴 해도 그 자치단체장은 시대변화를 제대로 읽고 있는 사람같아 보인다. 엄마들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엄마 당사자를 위한 정책외에도 가족구성원의 핵심인 엄마를 중심으로 남편과 자녀들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정책을 고루 신경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엄마를 위한 정책이야말로 가족을 위한 정책이고 이는 곧 가족친화도시를 지향하는 도시로서 슬로건이 전혀 무색치 않아 보인다.


통계청에 의하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고용률은 49.9%로 지속적인 증가추세이고, 2016년 3월 기준 여성임금 근로자 중 40.3%가 비정규직이며 그중 47.7%가 시간제 근로자라고 한다. 일하는 여성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개인의 역량개발과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해줄 양질의 일자리는 아니라는 얘기다.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힘든 요즘같은 세상에 여성들이 출산 후 다시 사회에서 자리잡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결혼과 출산, 양육으로 경력단절을 겪는 여성들이 다시 사회에 재 진입할 때 가사와 양육의 부담 때문에 옳은 직장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직장 경력이 없는 대다수 전업주부들은 저임금의 단순업무, 처우가 열악한 질 낮은 일자리로 내몰리게 된다.


선진국들은 여성들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일찍이 ‘시간제 일자리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일과 가정을 제대로 양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도인데, 직장에서 엄마들이 육아로 인한 부담감을 덜 수 있도록 시간제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직장이 배려해주는 제도이다.


이는 질낮은 고용현장이나 서비스 단순 노무직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시간제 일자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우리나라도 최근 정부차원에서 ‘여성고용활성화대책’을 내놓기에 이르렀고 우리식의 시간제 일자리 해법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동안 우리 나라도 여성경력단절을 예방하기 위해 많은 시책을 펴왔다. 지역마다 경단여성지원센터가 있고, 관련 기관에서 취업 알선을 위한 교육과 취업연계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경단여성의 취업활성화를 위해 취업 당사자나 기업에 다양한 지원시책을 펴고 있음에도 고용현장에서는 여전히 부담스러워한다.


임신출산으로 일시적으로 휴가를 떠났던 기존의 직원이 출산휴가를 끝내고 다시 회사에 복귀했을 때 소규모 기업 고용주들의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로 난감한 경우들이 종종 있다고 하소연한다. 대체인력에 대한 지원이 일시적으로 따르지만 이후 계속 고용시 직원증원으로 운영에 대한 부담이 다르다고 말한다.


이래저래 경력단절여성들이 일자리 현장으로 재복귀하기란 만만치 않다. 이러한 문제들로 기업현장이나 경단여성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현실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출산으로 휴가를 떠난 여성들도 직장에 재복귀하기까지는 족히 수년은 걸린다. 젖먹이 아이를 맘놓고 맡길 곳이 없다는 게 이유다.


필자의 직장에도 출산휴가로 아직 복귀하지 않은 직원들이 몇 있다. 여전히 회사에 적을 두고 있지만 언제쯤 복귀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양가부모들이 계셔도 봐줄 사람이 없고 직장이나 집 근처에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없어 다시 일하고 싶지만 콩나물처럼 아이가 어서 빨리 쑥쑥 자라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여성들의 경제활동은 국가경쟁력과 성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가 있다. 여성들의 잠재력과 능력이 사장되지 않고 사회에 제대로 활용되도록 국가차원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기업이나 사회전체의 책임있는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한 지자체가 그 많은 도시 슬로건 중에서도 ‘엄마특별시’를 지향하고 선택한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무늬만 여성도시니 엄마도시니 질타도 따르겠지만 언젠간 도시슬로건과 정책의지대로 도시가 변모해나갈 것이라는 사실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여타 도시에 롤 모델이 되는 양질의 정책을 시범적으로 생산해내고 적용하여 전국적으로 벤치마킹의 사례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