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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brief] 홍콩의 일·생활 균형에 관하여 - Community Business

작성자
일생활균형재단
작성일
2016-10-11
조회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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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유화정 (WLB 초빙연구원)

일·생활 균형(work-life balance)이라는 용어가 한국에 정착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유럽에서는 비교적 일찍부터 개인의 삶의 행복에 대해 궁리하고 일-생활 균형 문제가 논의된 반면, 성과주의의 가치를 특히 중시하는 우리와 홍콩을 포함한 아시아는 2000년이 훌쩍 지난 이후에나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브리프에서는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일-생활 균형 문제를 초기에 주도적으로 이슈화한 홍콩의 Community Business 기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한국사회화 비슷한 점을 많이 공유하고 있는 홍콩의 문화적 특성에서 일·생활 균형문제가 논의되고 있는 과정, 그리고 Community Business가 어떤 방식으로 일·생활 균형문제를 프로모션하고 접근하는지는 우리에게 좋은 참고사례가 될 것입니다.


 1. Community Business에 대하여


<Community Business>는 사람들과 커뮤니티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수 있는 기업을 위해 ‘선도하고(lead), 자극하고(inspire), 지원하자(support)'는 모토와 함께 2003년에 홍콩에 세워진 NPO(non-profit organisation)기관입니다. 홍콩 본부와 함께 인도와 영국에도 지부가 있는 <Community Business>는 기업이 바람직한 기업문화를 실천할 수 있도록 꾸준한 연구 사업, 네트워킹, 캠페인 운동, 상담 및 트레이닝을 지원하며 홍콩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의 기업문화를 선도합니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다양성과 수용(diversity and inclusion), 일-생활 균형(work-life balance)을 중점적으로 지원합니다.

<Community Business>의 5대 미션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지역 커뮤니티에 투자하고 지원한다.

(2) 직장 내 불평등 문제에 적극적으로 문제제기한다.

(3) 직장인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고, 사회적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4) 모두가 개인의 정체성에 상관없이 사회에, 기업에 수용되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5)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과 리더십을 지원한다.



<Community Business>가 올바른 기업문화를 선도하고 지원하기위해 추구하는 가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개척(Pioneering) - 개인, 기업, 커뮤니티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이끌고 개척한다.

(2) 도덕적 행동(Acting with integrity) - 문제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제기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대처한다.

(3) 협력(Collaborative) - 더욱 강력하고 혁신적인 결과를 위해 협력적으로 일한다.

(4) 전문성(Professional) - 일의 진행과정 개선과 최선의 실행을 위해 전문적으로 일한다.

(5) 인정과 수용(Inclusive) - 모든 개인들이 기업, 사회, 커뮤니티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개방적 문화를 선도한다.

(6) 책임감(Responsible) - 기업과 시장문화의 사회·환경적 영향을 고려해 정직하고 투명하게 책임감있게 행동한다.



<Community Business>는 크게 네 가지 분야를 지원합니다. 첫째,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을 지원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란 기업이 윤리적 가치관을 중시하고, 사람·커뮤니티와 자연환경을 존중하며 상업적 성공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둘째, 다양성과 수용(diversity and inclusion, D&I). 개인의 성별, 출신 문화, 중교, 나이, 성별 정체성 등의 특성으로 인해 사회 및 기업에서 차별받지 않고, 그들이 존중받고 평등하게 대우받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셋째, 커뮤니티 지원(Community Investment, CI). 기업들이 지역 커뮤니티들과 긍정적 상호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커뮤니티에 재정적 지원과 구성원들에게 자원봉사 및 인턴십의 기회를 제공하며 기업이 사회에, 지역에서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넷째, 일-생활 균형(work-life balance, WLB)분야입니다. 개인이 그들의 삶과 일의 균형을 갖는다는 것은 개인이 자신의 일을 컨트롤 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개인의 일-생활 균형을 통해 궁극적으로 개인, 기업, 사회간의 상호 이익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2. 일·생활 균형 프로모션

<Community Business>는 홍콩에서 유일하게 일-생활 균형 인식 향상 캠페인(Work-Life Balance Awareness Raising Campaign)을 2005년부터 매 년 해오고 있습니다. 길거리 캠페인을 통해 대중들에게 일·생활 균형 이슈를 전파하기도 하고, WLB 포럼을 운영해 활동가들이 직접 일-생활 균형 이슈를 공부하고 지식을 나누며 활동방향을 의논합니다. 또한, 대중 캠페인으로서 ‘WLB 주간’행사를 매 년 주최하고, 대단위 설문조사를 통해 홍콩의 일-생활 균형 정도를 수치화하고 심각성을 알리기도 합니다.



<Community Business>는 2006년부터 매 해 홍콩의 일-생활 균형 설문조사를 진행해왔습니다. 홍콩인들의 일-생활 균형에 대한 인식부터 자신의 삶과 일의 균형 정도, 행복도, 만족감 등 다각도로 설문 및 연구를 진행해왔습니다. 최근 2015년 자료에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총자료집을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정식 명칭은 <The State of Work-Life Balance in Hong Kong Survey>이고, 홍콩대학교의 대중견해분석팀(Public Opinion Programme at the University of Hong Kong, HKUPOP)이 분석하여 매 해 발간합니다. 또한, 전화 인터뷰 및 다양한 자료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오차범위 +/- 3.1%, 신뢰도 95%의 양적분석을 통해 홍콩의 대표적 일-생활 균형 통계자료로서 홍콩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 중요한 척도로 활용됩니다.

이 조사는 다음 네 가지 목적을 알아보기 위해 디자인되었습니다. 첫째, 홍콩 근로자들은 자신의 일-생활 균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둘째, 홍콩의 노동문화는 전반적으로 어떠한가. 셋째, 근로자들의 자신의 일-생활 균형 달성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있는가. 넷째, 근무지의 위치와 특성의 중요성이 일-생활 균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


특히, 2015년 자료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홍콩의 일-생활 균형 인식 전반에 걸친 자료를 총망라한 보고서로서 상당한 의의를 갖습니다. 대표적인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최근 10년간 홍콩 근로자들이 생각하는 자신들의 일-생활 균형 척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6점으로 나타났고, 큰 변화가 있지 않았습니다.



자료 분석에 따르면, 2011년에 소폭 증가의 원인으로 홍콩정부의 ‘주5일제 근무제’를 도입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2015 WLB Survey분석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사실상 2006년에 ‘주5일제 근무제’를 도입했지만, 공무원 조직 및 일부 대기업만 시행했고, 2010년 이후가 지나서야 제도적으로 안착되어 2011년에 홍콩 근로자들의 일-생활 균형 척도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둘째, 홍콩 근로자들은 최근 10년동안 일-생활 균형 문제에 대해 대체로 더 안좋아졌다고 느낀다고 응답했습니다.

홍콩의 일-생활 균형 정도가 더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14.4%에 불과했고, 더 나빠졌다 61.8%와 별로 나아진 점이 없다 19.4%의 응답으로, 약 85.6%의 비율의 응답자는 최근 10년간의 일-생활 균형 발전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셋째, 위의 응답에서 ‘더 나빠졌다(worse)’라고 응답한 이들 중, 교육·젠더·연령 상호교차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력이 높을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이, 30대와 50대 연령이 특히 일-생활 균형 발전에 부정적으로 응답했습니다.



넷째, 직업군 분야에 따라 자신들의 일-생활 균형 정도를 다르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역, 외국계 기업 및 CEO들이 6.21로 가장 높게 평가하였고, 전문직 및 간부급 임원들 역시 6.19로 두 번째로 높게 자신들의 일-생활 균형을 평가하였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비숙련 사무직(5.83), 비숙련 육체노동자(5.79), 숙련 육체노동자(5.78), 숙련 사무직(5.68) 순으로 자신들의 일-생활 균형 성취 정도에 대해 평가했습니다.




<Community Business>는 2008년부터 일-생활 균형 주간(Work-Life Balance Week)행사를 진행해왔습니다. 일-생활 균형 주간(Work-Life Balance Week)은 2008년 처음 ‘일-생활 균형 날(Work-Life Balance Day)'을 정하고 프로모션한 이래로, 2009년부터는 홍콩 및 아시아(중국, 대만, 싱가폴, 일본 등) 전역의 기업들을 초청하여 매 해 100여개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Community Business> 활동가 및 참여자들과 상담, 세미나,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일-생활 균형을 알리기 위한 행사입니다.

 3. 일·생활 균형 운동과 네트워크 협력

<Community Business>는 2003년부터 사람들과 커뮤니티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선진적 기업문화를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커뮤니티 지원, 다양성 수용, 그리고 일-생활 균형 문제에 대해 집중적인 지원을 해왔습니다. 홍콩 본부뿐만 아니라 인도 및 영국 지부와도 긴밀히 협력하며 다양한 이벤트 및 캠페인을 진행하고, 매 년 분야별 설문조사 및 연구 보고서를 수행합니다. 특히, 아시아 전역의 기업 및 기업 지원 기관들과 협력하여 서구 중심의 일-생활 균형 관련 기존 논의에서 새로운 아시아형 논의로 확장시키는 것은 고무적입니다.

<Community Business>는 이미 홍콩 외 아시아 국가(예를 들어, 중국, 싱가포르, 일본 등)의 일-생활 균형 지원 기관(보다 일반적인 기업 지원 기관 포함)들과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습니다. 머지않아 한국의 <일-생활 균형 재단>이 홍콩의 <Community Business>와 협력관계를 체결하고, 아시아형 일-생활 균형 정책 및 제도 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기대해 봅니다.

4.참고자료

<Community Business> 홈페이지: http://www.communitybusiness.org/

*연간 보고서 Work-Life Balance Survey 및 <Community Business>주관 출판물은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