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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Brief ①] 일본의 일 생활 균형 접근 “건강경영” 사례 :직장 내 우울증 조기 발견과 대응에 대해

BY일생활균형재단

일본의 일 생활 균형 접근 건강경영사례

:직장 내 우울증 조기 발견과 대응에 대해

김아형(WLB연구소 객원연구원)
“회사 가기 너무 싫다….” 늘 피곤하고 집중도 안 되고 의지와는 다르게 늘어나는 실수 때문에 주변 눈치가 보여 너무나 힘들다. 하소연이라도 하려 하면 다 같은 상황인데 너만 어른스럽지 못하다던가, 실수를 줄이기 위해 꼼꼼히 체크하도록 노력을 해 보라는 조언뿐이다. 몰라서 못 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처럼 몸이 마음이 움직여 주지 않는다. 좀처럼 빠져나갈 출구는 보이지 않고 이 위기를 “짠” 하고 바꾸지 못하는 스스로가 미워 결국 혼자 끙끙 앓는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와 해운대 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영훈 교수의 공동 연구에 의하면 직장인 1,000명 중 7.4%(74명)가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직장 내 우울증은 개인의 생활뿐 아니라 회사의 생산성 손실로도 이어지는 문제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대처가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우울증을 단지 개인적인 문제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 알려지면 직장생활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본인의 병을 숨기거나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울증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며, 우울증 진단을 받으면 마음 놓고 치료를 받고 복귀할 수 있는 직장 내 분위기와 시스템이 요구된다고 한다.
일본은 한국처럼 직장 내 스트레스가 높기로 유명하다. 직장 내 스트레스가 사회 전체에 끼지는 영향에 주목한 일본 후생노동성에서는 2000년부터 「사업장 내 노동자 마음 건강 만들기를 위한 방침」을 제시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인과 기업뿐 아니라 정부가 중심이 되어 움직이게 된 경위와 구체적인 사례를 보며 앞으로 한국의 직장 내 스트레스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 할 수 방법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1. 일본의 직장 내 스트레스 현황과 대책
노동 환경의 급격한 변화(성과주의에 의한 압박, 기술혁신에 의한 업무내용의 변화, 고용형태의 다양화 등)에 의해 노동자가 느끼는 스트레스는 날로 늘고 있는 실정이다. 후생 노동성이 발표한 [노동자 건강 상황 조사 (2002년)]에 의하면, 60%가 넘는 노동자가 일에 대한 강한 불안감, 고민,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느끼는 내용으로는 직장 내 인간관계, 일의 질과 양, 회사의 장래성이 상위에 올랐다. 직장 내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 건강 문제가 기업에 끼치는 영향으로는 휴직자의 증가, 산업재해 건수의 증가, 자살자 수 증가를 들 수 있다. 실제로 2004년도에 정신장애가 원인인 산재로 인정된 건수는 130건이었다. 자살자 수의 경우 2000년에는 전년 대비 34.7%가 증가했으며, 기업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가장 활약상이 두드러지는 30~50대 리더의 자살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러한 문제는 본인과 가족은 물론 사내 대체 인력의 부족으로 업무과다 및 의욕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사회 경제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최근에는 일 생활 균형 접근의 “건강경영”으로 이어지고 있어 브리프 지면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후생노동성에서는 2000년 8월 [사업장 내 노동자 마음 건강 만들기를 위한 방침]을 공표했다. 기업과 노동자의 마음의 건강 만들기를 위한 대책으로 [4가지 캐어]를 제시했다(표1 참고). 위에서 제시한 네 가지 캐어란 노동자 자신이 스스로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줄이기 위한 [셀프 캐어], 관리감독자가 실시하는 [라인 캐어], 사업장내 담당자가 실시하는 [사업장 내 산업보건 스텝에 의한 캐어], 전문 기관 활용 또는 지원을 받는 형태인 [사업장 외 자원에 의한 캐어]다.
 

그림 1. 마음의 건강 만들기 [4가지 캐어]

이러한 대책은 계속적이고 계획적으로 실행해야 하며, 상담자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의 사항을 바탕으로 2006년 개정된 노동안전위생법 69조에서는 [사업자의 건강 유지 증진 조치 실시]에서 기업이 노력해야 할 중요 사항으로 (1) 대책을 위해 위생 위원회 등에서 심의 조사를 실시할 것, (2) 문제 파악을 위한 방안으로 "마음의 건강 만들기 계획"을 책정할 것, (3) 사업장 정신 위생 추진 담당자를 선임할 것, (4) 정신 건강 캐어의 구체적 진행 방법을 정할 것 등 위와 같이 4가지 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과중 노동, 정신 건강 대책으로 "장시간 근로자를 대상으로 의사와의 면접 및 지도"가 의무화되었다. 구체적인 예로 모든 사업장(50명 미만은 2008년 4월 이후)에서 법정 근로 시간(주 40시간)을 월 100시간 이상 넘겨 피로가 축적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노동자는 의사와 면접을 실행하고 지도받도록 하였다. 이상 수차례 노동법 개정을 통해 각 사업장에서는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 대책이 실행되기 시작했다. 후생노동성이 2000년 [사업장 내 노동자 마음 건강 만들기를 위한 방침]을 공표한 시기에 맞춰 정신 건강 조기 발견 대책을 추진하기 시작한 (주) JTEKT의 구체적인 사례를 알아보고자 한다.
2. 기업 사례 소개
2-1. 회사 소개
(주) JTEKT (본사:나고야시, 오사카시)는 光洋精工㈱과 豊田工機㈱이 2006년 합병하면서 탄생한 회사다. 종업원 수는 총 10,091명으로 스티어링 시스템 (자동차의 진행 방향을 바꾸는 장치), 베어링, 구동 부품, 공작기계, 전자 제어 기기 등의 제조·판매하고 있으며 전국에 12개의 공장이 있다. (2017년 현재 종업원 수는 연결회사를 포함하면 44,523명, 단독 종업원 수는 11,542명이다. 서울과 부산에 지사와 평택에 공장이 있다)
 

그림2 . 주식회사 JTEKT 홈페이지

2-2. 정신건강 관련 대응을 도입하게 된 계기 (2005년 이전 내용은 합병 전 豊田工機㈱의 활동이다)
정신 건강 대책은 안전 위생 관리부의 보건사 두 사람이 중심이 되어 진행하고 있다. 1992년 정기검진의 결과에 의하면 회사 전체의 30%가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고, 연령대별로는 30대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건강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신 건강에 대한 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1996년 업무 개혁의 일환으로 사무 부문과 기술 부문에 컴퓨터가 도입되면서 정신질환으로 휴직하는 직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발견됨에 따라, 1997년부터 정신 건강에 대한 대책을 계획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2-3. 정신 건강을 위한 활동
(1) 정신 건강 관련 교육
① 관리 감독자 대상 교육
관리 감독자를 대상으로 "관리직 정신 건강 교육","리스너(listener) 교육"을 2000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직장 내 스트레스 조사 결과 데이터를 사원들에게 공개함으로써 회 사의 실태를 파악하고,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보건사가 교육을 진행한다. 수강자는 사내 현황을 파악하고, 부하에게 이상이 발견될 경우의 대응 방법을 배우게 된다. 10년간 교육을 지속한 결과 관리자들이 부하직원의 이상이 발견 되었을 때의 대응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축적되었으며, 언제라도 대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었다. 2009년에는 새로운 형태의 우울증이 증가함에 따라 이에 따른 대응을 위해 별도의 교육을 실시했다.
 

그림3. 정신건강 대책 실시 내용

② 전 사원 대상 교육
스트레스를 느끼는 상황은 개인마다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느꼈을 때 스스로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는 것은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중요한 요소라 판단되어, 2004년부터 보건사가 전 사원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매니지먼트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내용은 스트레스에 대한 지식과 대처방법(인지 요법) 및 릴랙제이션 법(자율 훈련법, 단전호흡법)을 근무시간 중에 실시했다.
(2) 자가 진단 및 조기 발견 및 대응
① 스트레스 조사
1999년부터 건강 진단 시 스트레스 조사(자사 작성)를 실시했다. 스트레스 조사는 데이 터에 의거하여 산출했으며 "우울증 발병 위험도"등의 결과를 개인에게 제공하여 스스로 상태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직원 및 우울증 발병 위험도가 높은 직원에게는 상담을 하여 우울증 조기 발견·대응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② 정신 건강 향상을 위한 크리티컬 패스 (critical path;최상 경로)
직장 내 정신 건강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을 예견하고, 대응하는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기위해 2005년에 "정신 건강 향상을 위한 크리티컬 패스를 개발했다. (그림4) 이는 함께 일하는 멤버들의 컨디션이나 업무 상황을 파악하고,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을 시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 할 수 있는 일련의 프로세스이다. 관리 감독자가 "직장 내 건강 체크 표" (총 18개 항목) 와 "일 상황 체크 표" (총 10개 항목) (그림5) 를 이용하여, 부하의 심신 상태, 일할 때의 상태를 점검하고 점수화하여 판정한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부하 직원(일정 점수 이상)이 발견될 경우 직속 상사(관리직)가 부하직원과 면담을 통해 문제점을 구체화하고 지원한다. 검사 점수가 높고 직장 내에서 대응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될 경우에는 보건사와 상담을 통해 대책을 세운다. 이처럼 조기 발견과 대응에 대한 프로세스가 명확해지면서, 평소 부하직원이 안고 있는 문제를 관리직이 파악 할 수 있게 되었고, 놓치지 않도록 체제가 확립되었다. 또한 관리감독자를 중심으로 평소 부 하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밀접해지는 풍토가 자리 잡게 되었다.

그림 4. 정신건강 향상을 위한 크리티컬 패스 (최상 경로; critical path)

그림 5. "직장내 건강 체크 표" 와 "일 상황 체크 표"

"그렇다"칸은 각 항목의 중요성에 따르고, 항목별로 점수가 다르다.

(3) 복직 지원
"장기 휴직을 하면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복직이 어려운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무리하여 복직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울증이 재발하는 바람에 다시 휴직하는 경우가 많다. 재발이 반복될 때마다 중증으로 발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재발을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실제로 우울증으로 휴직을 하게 사원 77명의 재발률을 조사한 결과, 복직 후 재발 한 사원은 38명(49%)으로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복직을 서두른 이들에게서 재발률이 높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이에 2009년 8월 복직 지원 시스템을 개정하고 주치의와 제휴하여 복직 준비 상태를 확인하고 휴직자의 복직 적응 지원, 직장 내 수용 지원으로 원활한 복직을 실현했다.
3. 마무리
예방 활동을 중심으로 정신 건강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우울증이나 적응 장애 등의 발병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도 나날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정신 건강 활동에 대한 과제를 정확하게 포착하고 개선을 반복하며 꾸준한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4. 참고 자료
安全と健康 Vol.11 No.6 2010(605)https://www.jisha.or.jp/health/case/pdf/file46.pdf
주식회사 JTEKT 홈페이지 https://www.jtekt.co.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