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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brief] 홍콩의 2016 컨퍼런스 참석,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

BY일생활균형재단

홍콩의 <Community Business> 2016 컨퍼런스 참석,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

유화정 (WLB연구소 초빙연구원)

지난 10월 WLB 브리프에서는 홍콩의 <Community Business>기관에 대한 소개와 일생활 균형 이슈에 대한 연구 보고에 대해 짚어보았습니다. 이 후, 본 일-생활 균형재단(Korea Work Life Balance Foundation, KWLBF)은 홍콩 측과 몇 차례 교신 후, 파트너십 체결 및 아시아 일생활 균형 비교연구 등을 상의하기 위해 11월 14-15일 이틀간 진행되는 2016 Community Business Conference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한국 일-생활 균형재단 측은 본 연구자와 WLB 연구소 김영주 소장이 함께 11월 14일 <Responsible Business in Asia>라는 주제로 일생활 균형 및 책임감있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루는 첫 째날 컨퍼런스에 참석하였습니다.

본 연구자와 김영주 소장은 다양한 주제의 발표 세션들과 토의시간을 통해 홍콩뿐만 아니라 영국, 미국, 싱가포르, 일본, 인도 등 다양한 국가에서 방문한 기관 및 연구소 대표들과 각국의 일생활 균형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고, 아시아 및 세계가 주목하는 Diversity & Inclusion (다양성과 포용) 이슈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함께 했습니다. 또한, 컨퍼런스 말미에 홍콩의 <Community Business>의 대표 Fern Nagi와 일생활 균형 부서 팀장인 Florence Chan과 파트너십 체결 및 아시아 일생활 균형 비교연구에 관해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에 WLB 브리프 11월 호에서는 홍콩 <Community Business>에서 주최한 컨퍼런스 내용과 더불어 향후 한국 일-생활 균형재단과 홍콩 측 기관의 장단기 협력 계획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1. 2016 Community Business Conference 프로그램 및 내용

2016 Community Business 컨퍼런스는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비즈니스의 영향력 활용하기’(Harnessing the power of business to drive social change)라는 주제로 11월 14-15 양일간 치뤄졌습니다. 50여개의 글로벌 기업들이 후원 및 참여하고, 세계 각 국에서 일생활 균형 및 다양성 이슈에 관심있는 350여명의 기관 대표자와 연구원들이 참석한 이번 컨퍼런스는 규모 및 내용 면에서 매우 알차게 진행되었습니다.

글로벌 네크워크를 지향하는 기관답게 컨퍼런스 중에 세계 각국의 참여자들에게 트위터로 #IMPACTxAsia(임팩트 아시아)를 독려하며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컨퍼런스 분위기를 재미있게 하고, 컨퍼런스 및 주요 이슈들(일생활 균형 및 다양성과 포용 등)에 관한 논의들을 온라인으로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진행방식 역시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첫째 날은 ‘아시아 지역의 책임감 있는 비즈니스’(Responsible Business in Asia)라는 주제로 기업의 일생활 균형 문제, 기업의 사회적 역할 및 미래 지도자의 역할 등에 관한 발표 및 토의 세션이 진행되었습니다. 그 중, 저희는 ‘아시아에서의 일생활 균형 문제 다시 보기’(Reframing/Redefining WLB in Asia)세션에 참여해 유연근무제, 근로자의 건강, 명상을 통한 스트레스 치유하기 등에 관한 논의를 함께했습니다.

호주의 최대 텔레커뮤니케이션 기업 텔스트라(Telstra)의 다양성과 포용(Diversity & Inclusion)부서의 대표 트로이 로더릭은 유연근무제와 일생활 균형에 관한 긍정적 상관관계를 논의하며 ‘노동에 대한 인식 전환’에 대해 심도있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유연근무제 시스템을 뒷받침할 기술력이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충분한 상황에서, 결국 문제는 ‘노동이 정해진 시간에 회사 건물에 출근하여 상급자가 지켜보는 공간 안에서 일을 하고 생산물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로더릭은 특히 아시아 지역의 생산성 중심의 고강도 노동 환경 및 분위기를 지적하며, 회의 및 협업을 위한 텔레커뮤니케이션 기술력이 이미 충분히 확보된 상황에서 결국 일(work)을 하는 방식에 대한 인식 전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미국의 의학약학화장품 제조회사인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의 글로벌 건강 센터 중국지부의 대표 루이얀 리는 근로자의 건강과 웰빙에 관해 발표했습니다. 특히,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노동자 본인의 가족과 그들이 속해있는 지역 커뮤니티의 웰빙이 궁극적으로 일생활 균형 문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제안하며, 2014년 1월에 존슨앤존슨에서 도입한 ‘7분 운동’(Johnson & Johnson 7 Minute Workout)을 소개했습니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시스템 구축을 위한 홍콩의 사회적 기업 그린먼데이(Green Monday)의 창립자이자 과학과 전통적 명상법을 접목시켜 기업 및 개인의 일생활 균형을 지원하는 ‘자아탐색’(Search Inside Youself)기관의 공동위원회장인 데이비드 영은 명상의 중요성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하였습니다. 빌 게이츠부터 오프라 윈프리까지 유명인사들의 성공적 명상 수련 사례를 예로 들며, 일로 인한 스트레스를 효율적으로 해소하는 명상이 개인의 행복 및 웰빙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윤 추구에도 궁극적으로 긍정적 상관관계가 있음을 발표했습니다.

2. 다양성과 포용(Diversity & Inclusion)에 관하여

둘째 날 컨퍼런스는 다양성과 포용(Diversity & Inclusion, 이하 D & I)을 주제로 젠더 불평등, 문화적 편견, 종교, 장애 및 LGBT(Lesbians, Gays, Bisexuals and Transgenders)이슈에 관한 발표 및 토의 세션이 진행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재단 일정상 저희 일생활균형재단은 불참하였지만, 첫째 날 컨퍼런스에서 받은 자료집과 홍콩 <Community Business>대표진들과의 미팅을 통해 최근의 국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역할에 관한 동향이 다양성과 표용(D & I)을 향하고 있음을 전해 들었습니다. 결국 일생활 균형 문제도 개인의 사회적 위치성(positionality)의 포용과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차원이고, 근로 환경 및 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예를 들어, 유연근무제 도입 등)역시 동일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컨퍼런스를 주최한 홍콩의 <Community Business>는 최근 국제 기업들이 다양성과 포용(D & I)에 주목하는 근거로 기업들의 재정적 지원을 예로 들었습니다. 일생활 균형 이슈를 주로 다룬 첫째 날 컨퍼런스의 스폰서 기업들에 비해 다양성과 포용(D & I)을 주제로 한 둘째 날 컨퍼런스에 스폰서로 참여한 기업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극히 단편적인 예일 수도 있지만, 국제 기업들의 관심과 동향을 파악하기에 충분한 사례로 여겨집니다.

홍콩의 <Community Business>의 대표 Fern Nagi는 국제 기업들이 일생활 균형문제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 이슈의 차원을 크게 다양성과 포용(D & I)의 하나로 인식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결국 개인의 일생활 균형은 그 개인의 사회적 위치성 및 정체성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배제되고 있는 계층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포용을 통해 총체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지적입니다. 한국은 아시아 지역 내에서도 일생활 균형 논의가 늦은 편이고, 다양성과 포용(D & I)에 대한 기업의 이해도 역시 저조한 상황입니다. 이번 컨퍼런스에 한국인 참가자는 저희 일-생활 균형재단을 제외하곤 캘빈클라인(Calvin Klein) 한국지부가 유일했던 것은 한국의 일생활 균형 및 다양성에 대한 관심부족을 여실히 반영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생활 균형 문제에 대해 근시안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개인-기업-사회 전체가 선순환 할 수 있도록 폭넓게 바라보고 다양성과 포용(D & I)의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3. 한국 일-생활 균형재단과 홍콩 <Community Business>의 글로벌 협력

저희 일-생활 균형 재단은 이번 컨퍼런스를 참석하고, 이 후 홍콩의 <Community Business>대표진들과의 미팅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및 공동 연구에 대해 성공적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Community Business>가 매 해 성공적으로 진행해 온 ‘WLB Week’ 이벤트, ‘D&I 포럼’ 및 컨퍼런스 등 다양한 행사에 대해 한국 론칭을 위한 협력 및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진행된 아시아 공동연구(Diversity & Inclusion in Asia Network, DIAN 현재 소속 국가 – 홍콩, 중국, 일본, 싱가포르)에 참여함으로써 한국의 상황을 아시아 및 세계 기관들과 공유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이로써 한국 일-생활 균형재단은 해외 사례 및 노하우를 한국의 상황에 맞게 접목시켜 한국의 일생활 균형 및 다양성 논의를 주도할 계획입니다.

              참고사이트

Community Business홈페이지: https://www.communitybusiness.org/

Community Business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ommunityBusinessLtd/?hc_ref=SEARCH

Community Business트위터: https://twitter.com/CB_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