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유연근무제 확산.. 직원.고객 만족도↑
국내 은행들이 올해 재택근무를 하거나, 원하는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확대한다. 워킹맘은 물론, 먼 거리를 출퇴근 하는 직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발빠르게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던 은행들은 직원 만족도와 고객 만족도가 함께 높아지는 성과를 내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출근 시간 선택 가능한 유연근무제를 상반기 중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일부 영업점이 대상이며, 하반기 시범운영 결과를 검토해,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IBK기업은행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시범운영 중이던 유연근무제를 올해 확대 도입한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부터 이달 말까지 4개 부서, 총 29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시차출퇴근형의 유연근무제를 시작했다. 업무지원센터, 콜센터 등 영업시간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고 교대근무를 할 수 있는 부서를 대상으로 했다. 올해 기업은행은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근무형태와 조직 문화에 적합한 유연근무 제도를 설계하고, 확대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달 말 까지 전 부서에 수요조사를 통해 대상자를 추리고 있다"며 "대고객 업무 수행과 인력수급 등을 감안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역시 지난해 시범운영하던 4가지 모델의 유연근무제 모델을 올해 전 영업점으로 확대 시행한다.
출퇴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시차 출퇴근제'는 현지 전국 45개 영업점에 시범 운영 중이다. 직원들이 2교대로 근무하며 실질 영업점을 오후 4~7시로 확대한 '2교대 운영지점'은 이달부터 3개 점포에서 운영이 시작됐다. 영업시간을 오후 7시까지 연장하는 특화점포 '애프터뱅크'는 올해 오전 10시~오후 5시, 오전 11시~오후 6시 등으로 다변화해 서울은 물론 부산, 울산, 인천 등 지역별로 5개 점포에서 시행된다.
원격업무처리 환경을 구비한 '아웃바운드 라운지' 역시 이달부터 1개 지점에서 운영 중이며 운영성과에 따라 주요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권 처음으로 '스마트근무제'를 도입했던 신한은행은 이미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부터 '재택근무, 스마트워킹센터근무, 자율출퇴근제'를 시행해 왔다. 도입 이후 5개월이 지난 지난해 말 현재 자유출퇴근 10만6000건, 재택근무 459건, 스마트워킹센터 근무 3352건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자유로운 근무환경을 위해 스마트워킹센터는 기존 강남센터 외에 본점, 죽전, 서울역, 영등포 등 총 5곳으로 확대 운영 중이며 '재택근무'가 가능한 환경도 점차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재택근무를 원하는 직원들의 접수를 받아 23일 정기인사시 희망자들을 재택근무가 가능한 부서로 발령할 예정이다. 주 3일은 지급된 노트북으로 자택근무하고, 나머지 이틀은 보고 등을 위해 선택적으로 출근하는 시스템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재택근무는 육아와 일을 양립해야 하는 워킹맘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며 "처음, 파격적인 시도에 반신반의 했던 직원들도 이젠 편안히 스마트근무제를 누리고 있으며,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이 행복하다는 근본 목적이 잘 실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