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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녀에서 다시 워킹맘 됐어요"

BY일생활균형재단

화학 공부를 하던 A씨(30·여)는 작년 2월에 대학원을 졸업했지만 취업에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고가의 품질관리 장비를 다룬 경험이나 실무 경력도 없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A씨는 서울과학기술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서울과기센터) 문을 두드렸다. 이곳에서 '제약 바이오 품질관리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수료하고 취업설계사의 도움을 받은 끝에 드디어 바이오 분석회사에 취업하는 데 성공했다. A씨는 "센터에서 받은 장비 교육 덕분에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인력이라는 점을 자신 있게 드러낼 수 있었다"고 합격 비결을 전했다.

최근 경력단절여성들의 재취업이 단순 반복 업무나 근로 여건이 열악한 서비스업에만 집중된다는 편견이 깨지고 있다. 공공기관 및 대기업 연구직 등 고급 일자리로 복귀하는 여성들 사례가 속속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공계 경력단절여성들의 재취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서울과기센터가 대표적이다. 여성가족부와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서울과기센터에서는 올해 총 3개 직업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수료생 72명 중 45명(63%)이 제약회사 등에 취업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 '제약 바이오 품질관리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마친 25명의 수료생 중에서는 19명(76%)이, '3D프린팅 활용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통해서는 23명의 수료생 중 14명(61%)이 새 일자리를 찾았다. 최문용 서울과기센터장은 "최근에는 대웅제약 등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 연구원으로 3명의 여성을 취업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자랑을 늘어놨다.

새로일하기센터의 문을 두드리면 우선 상담부터 제공된다. 경력단절 기간을 거친 대다수의 여성들은 자신감을 잃고 취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개별 및 집단 상담을 통해 다양한 진로가 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면 자신감부터 회복한다"는 게 여성가족부 관계자의 말이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현재 새일센터는 전국에 150개가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추가로 5개가 더 지정돼 155개가 될 전망이다.

특히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 사실상 무료로 제공되는 점은 특기할 부분이다. 새일센터의 교육과정은 10만원의 교육훈련 자기부담금이 있지만 수료 후 곧바로 5만원을 돌려주고 6개월 이내에 취업 또는 창업에 성공하면 나머지 5만원도 돌려준다. 대학로 일대에 자리한 종로여성새일센터는 '공연기획자 양성' '연극지도사 양성' '문화예술경영실무' 등의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기업맞춤형·전문기술 등 훈련과정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12년에는 410개 과정을 통해 9000여 명이 교육을 받았는데, 올해는 계획상 696개 과정을 통해 1만4000명이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4년 만에 55%나 증가한 수치다.

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하면 곧바로 취업 연계 서비스가 이어진다. 적성검사 결과와 경력사항 등을 바탕으로 전문 취업설계사가 직접 컨설팅해준다. 서울과기센터 관계자는 "긴장할 수도 있는 면접자들을 위해 취업 면접에는 직접 동행까지 해준다"고 귀띔했다. 임신과 출산으로 경력단절을 경험했다는 B씨는 "취업을 하려고 해도 막상 어느 기업이 적합한지, 채용은 언제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몰랐는데, 전문적인 취업설계사의 도움을 받아서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취업을 한 뒤에도 사후관리가 계속 지원된다. 오랜 기간 경력단절로 인해 직장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주부들이나 군대식 직장문화에 힘들어하는 취업 여성들을 위해 직장 적응 교육과 멘토링 서비스가 제공된다.

전국 새일센터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7만6355명이 취업 연계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직업교육훈련은 총 231개 과정, 4755명이 교육받았고 직장 적응을 위한 인턴십에 참가하도록 알선한 인원만 5033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