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워킹맘, “자녀양육보다 직장생활이 더 자신 있다”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들이 가정생활보다는 자신의 일에 더 자신 있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9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응답자 중 ‘일을 더 잘하고 있다’고 꼽은 워킹맘은 37%인데 비해 ‘자녀양육을 더 잘하고 있다’고 꼽은 응답자는 17%에 불과했다. 각자의 점수를 직접 입력하게 했더니 결과는 더욱 극명했다. ‘자녀에게 몇 점짜리 엄마(아빠)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평균 58점을 입력한 반면, ‘회사에서 몇 점짜리 직원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이보다 높은 평균 71점을 입력했다.
한편, 워킹맘의 85%는 직장 내 차별대우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직접 문제제기를 한 경우는 24%에 그쳤다. 문제제기 하지 못한 이유는 ‘인사 불이익의 우려’(52%)가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담당부서의 부재’(21%)나 ‘가족의 만류’(13%), ‘주변 지인들의 만류’(12%) 때문이었다는 답변도 뒤를 이었다.
워킹맘이 가장 원하는 지원제도는 ‘편의제도를 눈치 없이 쓸 수 있는 분위기 조성’(18%)으로 꼽혔다.
2위는 ‘육아휴직제도 강화(휴직기간과 휴직급여 높이기)’가 14%를 차지했다. 이어 ‘양육수당 지원’, ’월 1회 유급휴가 신설’, ‘보육기관 확충’이 각각 12%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이들 워킹맘의 57%는 직장 내 차별대우 및 고용불평등이 개선되면 추가로 자녀를 낳을 생각이 있다고 답해 현재 저출산 실태를 개선할 여지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