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직장맘 고충상담 전용콜’ 운영...명칭 때문에 남성 접근 어려워
서울시가 '직장맘 고충상담 전용콜(120-내선번호 5번)'을 마련한 후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그러나 고충상담 전용콜을 원하는 남성들이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직장맘'이라는 콜센터 명칭 때문에 전화를 어려워하는 남성들이 있어 개선과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직장맘 전용콜'은 2012년 7월 여성들이 직장 생활과 양육을 병행하고자 하는 직장맘들이 겪는 고충을 해결하고자 만들어진 '고충상담센터'다. 개소 이후 현재까지 총 1만 378건의 상담을 했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서울시는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상담을 해주겠다는 목표 아래 최근 '직장맘 고충상담 전용콜(120-내선번호 5번) 서비스까지 시작했다.
직장맘 콜센터는 센터에 상주하고 있는 노무사가 직접 무료 상담·코칭을 해준다. 상담 단계뿐 아니라 회사와의 실제 분쟁이 생길 경우 법적·행정적 도움까지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시스템에 남성들도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기혼 남성들이 간혹 배우자를 통해 "남성도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서울시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 수치는 없지만 가까이에서 직장맘 콜센터 상담 과정을 지켜봐 온 결과 남성 이용자들도 늘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남성들도 ‘직장맘 콜센터’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직장맘 지원센터 개소 4주년을 맞이해 보도자료를 내면서도 여전히 ‘아빠들도 콜센터를 이용 가능하다’는 홍보는 하지 않았다. 이용 대상으로 “직장맘과 그 가족”이라고만 명시해 남성도 '가족이라면 이용 가능하다'는 정보를 유추할 수 있도록 한 정도였다.
지난 12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 인'이 직장인 1,575명을 대상으로 '출산에 따른 육아휴직제도 사용 희망 여부'를 설문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남성의 88.9%가 육아휴직 사용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반면 실제로 육아휴직 사용한 직장인인 남성은 2.6%에 그쳤다. 육아 휴직을 경험했다고 답한 여성은 22.1%로 남성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이었다.
육아 휴직 사용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서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라고 응답한 비율도 28.4%로 집계됐다.
이처럼 아이 양육 시간을 갖고자 하는 남성들이 증가하면서 '아빠들의 고민'도 늘어나는 추세지만 서울시는 여전히 사회적 편견을 갖고 있어, 육아 휴직을 망설이는 남성을 위한 배려가 부족했지 않느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