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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의 자체 성적표, ‘직장에선 73.2점, 집에서는?’

BY일생활균형재단

자녀를 둔 직장인들이 부모로서의 자신보다 직장인으로서의 자신을 더 후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워킹맘과 워킹대디들에게 자신을 평가하는 성적을 매기게 한 결과 직장인 점수는 평균 72.4점, 부모 점수는 평균 61.2점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슬하에 자녀를 둔 남녀 직장인 9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설문에 참여한 워킹맘과 워킹대디에게 직장인 또는 부모로서 자신은 몇 점짜리라고 생각하는지 점수를 기재하게 했다. 직장인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72.4점을 매긴 반면, 부모 점수는 평균 61.2점으로 나타나 부모로서의 자신의 역할에 보다 낮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 직장인으로서의 자신의 점수는 여성이 73.2점으로 남성(71.8점) 보다 조금 높았던 반면, 부모로서의 점수는 남성이 61.8점으로 여성(60.4점)을 1.4점 앞섰다. 즉 직장에서의 자신과 부모로서의 자신을 바라보는 평가의 괴리는 남성(10.1점 차) 보다 여성(12.8점)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자신이 일하는 엄마(아빠)라서 어쩔 수 없이 엄마(아빠)로서 포기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성의 96.8%, 남성의 90.0%가 ‘있다’고 답했다. 워킹맘(대디)라서 부모로서 포기한 것(*복수 응답, 이하 응답률) 1위는 ▲주중 놀이시간 및 자유시간(54.9)으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선택했다. ▲취미생활과 휴식, 자아계발 등 나 자신을 포기했다는 응답도 46.5%로 높게 나타났다. ▲참관수업 등 학내 행사(46.1%), ▲등하교 및 하교 후 보육을 시터/학원으로 해결(44.6%),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가족여행(38.1%)도 높은 응답률을 얻었다. 그밖에 ▲자녀의 생활습관 잡아주기(33.2%), ▲올바른 식습관 형성(31.4%), ▲자녀 교우관계(30.7%), ▲학습지도(30.0%), ▲동생(18.5%), ▲모유 수유(10.4%) 등의 응답이 이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워킹맘(대디)는 부모로서 뿐 아니라 직장인으로서도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다. 잡코리아 설문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9.6%가 ‘자녀가 있어서 직장인으로서 포기한 것들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 역시 남성(86.8%) 보다 여성(93.6%)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부모라는 이유로 직장에서 포기하는 것(*복수 응답, 이하 응답률) 1위는 ▲회식, 워크샵, 사내 동호회 등 사내 인맥/친목 활동(49.7%)이 차지했다. 2위는 ▲근태 관리(40.6%), 3위는 ▲칼퇴근을 위한 휴식 포기(36.5%)가 차지했다. 이어 ▲연봉/복지혜택을 포기한 하향지원(35.8%), ▲스펙 및 자기계발(34.4%), ▲야근/출장/특근 수당과 이로 인한 고과(30.3%), ▲그간의 커리어를 포기한 경력단절 선택(29.2%)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자녀를 둔 직장인들에게 자신이 워킹맘(대디)라서 직장에서 이익을 보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49.8%만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같은 이유로 직장에서 손해를 보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무려 75.9%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같은 애로사항에도 불구하고 직장생활을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9.3%가 ‘당장의 생계비, 경제적 문제’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나 자신의 만족감, 일로 느끼는 성취감’을 택한 응답은 겨우 4.8%에 그쳤다.

한편 만약 자신이 워킹맘(대디)가 아니라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남녀 직장인 모두 ‘자신’을 챙기고 싶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워킹맘이 아니라면 가장 하고 싶은 일 1, 2위에 ▲온전히 나를 위한 휴식과 여행(35.9%)과 ▲자기계발 및 취미생활(21.1%)이 나란히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