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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부담없는 ‘행복한 직장’ 만들어가요”

BY일생활균형재단

 #1. 폴리염화비닐(PVC) 호스를 생산하는 부산 사상구 ㈜미광화학은 최근 영업부에서 근무하는 여직원 A 씨의 출산과 육아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다행히 근로자의 복리를 우선으로 여기는 대표이사의 방침에 따라 회사는 곧바로 대체인력을 채용했다. 사상여성인력개발센터의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절차, 대체인력 알선 등은 큰 힘이 됐다. 대체인력으로 채용된 B 씨는 현장 직무연수를 거쳐 정규직에 준하는 임금과 복리후생 등의 대우를 받으며 업무 공백을 메우고 있다. 건강한 아이를 출산한 A 씨는 휴직 기간이 끝나 업무에 복귀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 가족교육, 가족상담, 가족돌봄 사업 등을 벌이고 있는 공공기관인 부산 북구 부산건강가정지원센터에 대체인력으로 취업한 C 씨는 이번이 첫 사회생활이라 부담이 크지만 경력을 쌓는 데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 C 씨는 “나로 인해 육아휴직 중인 담당자는 마음 편히 아이를 돌볼 수 있고 나 또한 15개월간 경력을 쌓으며 자기계발을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일에 적응할 때쯤 계약이 만료되는 만큼 일자리 연계나 비슷한 분야의 채용 정보를 제공해주는 사후관리가 진행되면 좋겠다”고 했다.

 부산시와 부산여성가족개발원, 5개 여성인력개발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찾아가는 현장 맞춤형 대체인력 여성일자리 창출 사업’이 행복한 직장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 사업은 육아휴직으로 생긴 빈자리에 준비된 대체인력을 채워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틈새 일자리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3월부터 시작됐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간호직, 의료기사, 사무직, 제조업, 복지 및 보건서비스업 등 다양한 직종에서 222명이 일자리를 찾았다.

 산업 현장에서는 아직까지 대체인력 활용에 관한 인식이 낮아 육아휴직에 따른 업무 공백을 동료 직원이 나눠 해결하는 분위기다. 이런 직장이 46.3%에 이른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이런 직장문화를 바꾸기 위해 지난해 부산시 일자리경진대회에서 이 사업을 제안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올해는 고용노동부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 사업으로 뽑혔다.

 개발원은 상금으로 받은 2억7000만 원을 투입해 대체인력 구인구직 알선을 위한 지원 체계와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대체인력 일자리 개척단을 발족해 찾아가는 상담과 현장 실습교육(OJT), 현장 적응훈련 등을 통해 기업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인력도 공급하고 있다.

 23일에는 수영구 광안리 호메르스호텔에서 성과 사례 발표 및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육아휴직 부담 없는 행복한 직장 만들기’ 업무협약에는 100개 기업이 참가한다. 전혜숙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연구위원은 “대체인력이 충분히 충원된다면 직장 여성들이 눈치를 덜 보고 육아휴직을 할 수 있어 출산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력단절 여성들은 대체인력 경험을 경제활동 재진입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