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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생활균형재단, 6주년 창립기념 행사 성황리 개최

BY일생활균형재단

(재)일생활균형재단(이사장 송미란)은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창립 6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기념행사 1부로는 혁신도시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됐으며, 2부는 일생활균형재단 창립 6주년 기념식이 개최됐다.

혁신도시라운드테이블은 김영주 WLB 연구소장의 사회로, 혁신도시 관련 연구 중간 결과 공유와 함께 지방으로 이전된 공공기관 구성원들의 일 영역과 생활 영역 전반의 변화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토론에는 국토교통부 천지민 기획총괄과 사무관을 비롯해 나주와 부산지역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경영자와 근로자,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일생활균형재단 WLB연구소 유화정 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토론에서 백다례 한국일생활균형정책연구소 대표는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내 비혼율이 절반에 이를 정도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 “성별에 따라 다른 문화욕구와 정주환경에 대한 인식 차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기혼 여성 같은 단신이주자들의 이중살림과 자녀 돌봄 등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외 사례를 발표한 유화정 연구원은 ” 2010년, 영국 브리스톨 시가 수용해 추진된 NPO <Happy City>는 우리의 혁신도시와 지향점이 맞닿아있다”고 소개했다. 유 연구원은 “지역 내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하고, 국가정책 및 학술연구를 적용하고, 지역 내 기관들과 협력하며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높은 비혼율과 관련해, 김승호 게임물관리위원회 부산혁신도시 공공기관 노조협의회 위원장은 “공감 가는 부분이 많다. 정책에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주로 이전한 한국전력 노조 배양순 여성국장은 “주말마다 작은 아이를 데리고 서울로 올라와 살림을 봐주고 주중에 다시 내려간다”면서 “나주의 경우 가장 많은 공공기관이 이전해 온 도시지만, 가장 환경이 열악한 도시”라고 운을 뗐다. 배 국장은 “기혼 여성의 경우 자녀들을 데리고 있기 힘들다. 나주에는 학교 갔다 온 아이를 보낼 학원이 마땅히 없어서 난감하다”고 했다.

한전 KPS 한말호 노동조합 정책처장은 “2014년 11월에 이전해 직원 10%가 나주 지역으로 왔지만, 기회가 되면 나주혁신도시를 떠나겠다고 한다” 면서 “주말에 집을 다녀오는 것이 상당히 힘들고 피로도가 굉장히 높다. 마인드컨트롤이 안되는 직원의 경우 우울증 얘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피력했다.

부산으로 이전한 공공기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다니는 남편을 따라 부산으로 이주한 유다영 씨는 “가족과 함께 이주한 경우 적응 환경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일이 없는 엄마의 경우 혼자 집에 남아 우울증이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인맥이 전혀 없는 지역에 와서 경력 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향후 연구에 반영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남부발전 손승현 차장은 “남부발전의 경우 유연 근무와 일 가정 양립 등의 노력을 하고 있고,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경영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여가친화경영에 대해 공기업 최초로 인증받았다”면서 자사의 우수사례를 소개했다.

이와 관련, 김정수 부산시 혁신도시지원팀장은 “ 이전 기관의 구성원을 위해 정주 여건 개선과 새로운 관계 형성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면서 배우자의 직장 교류 관련 사업과 이들의 거주지를 위한 특별분양 지원 사업 등을 설명했다.

또, 혁신도시 내 불만족과 관련해 신정훈 의원실 이웅범 정책실장은 “혁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이미 예견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2008년 경 지방지에도 기고문을 썼지만,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단부터 구성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부 중심으로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단이 구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웅범 실장은 “교육부와 여성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범정부적 기구가 꾸려져야 혁신도시 조성의 취지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도시 특별법이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도시기반시설 조성 수준의 내용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불만족이 표출되는 건 매우 당연하다. 혁신도시 특별법을 개정해야 하고, 공공기관 대표와 지방자치단체, 주민 대표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천지민 기획총괄과 사무관은 “세종시 행정복합도시 건설 등으로 이주한 중앙정부 구성원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부산 출신이라서 부산지역 이전 기관에 대해서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관계 단절 등의 생각지 못했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느끼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 지자체, 정부, 연구기관 간의 활발한 의사소통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국토부 내 지원정책국에 지역별 건의사항을 정확하게 전달하면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2부 행사로 마련된 창립 6주년 기념식은 기념사와 축사, 인구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와의 업무협약식으로 진행됐다. 송미란 이사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한국은 ‘일과 삶의 균형’ 부문에서 OECD회원국 34개국에 러시아와 브라질을 포함한 36개국 중 33위”라면서 “경영자의 입장에서 기업의 생산성과 이윤창출은 언제나 우선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간단한 업무방식의 변화를 통해 직원들의 집중도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작은 인식 전환이 기업의 생산성과 근로자들 생활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이날 업무협약식은 사업적인 연계망을 통한 공동체적 접근강화 구축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마련됐다. 인구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와의 업무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교육·홍보·보건의료서비스 및 공동사업을 통해 저출산 극복을 위한 인식을 개선하고, 결혼·출산·양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 강화로 가족친화적 사회를 만드는데 힘을 모으게 된다.

한편, 2010년 설립돼 올해 창립 6주년을 맞이하는 일생활균형재단은 대한민국 최초로 기업의 일생활균형 문화 정착과 가족친화경영을 지원하고, 가족의 일생활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정책적 연구 및 사회환경조성 등의 노력을 전개하는 비영리민간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