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휴가·육아휴직 못쓰는 이유 물었더니…10명중 3명 ‘경제적 부담 탓’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등 일·가정 양립 지원 제도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국민 10명중 3명가량은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직장 내 분위기’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경제적 부담도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 정부의 일·가정 양립 정책에 대해 국민의 74%만이 효과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여성가족부가 지난 9월 전국 19~59살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 74.2%가 정부의 일·가정 양립 정책에 대한 효과가 있다고 응답했다. 일·가정 양립 정책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보육지원 등이 해당된다.
일·가정 양립 정책에 대한 인지도는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고용형태가 안정된 경우일 수록 높게 나타났다. 월 평균 가구소득이 800만원 이상인 가구의 87.7%가 해당 정책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응답한 데 견줘, 월평균 소득 200만원 이하 가구에선 인지도가 70.7%에 그쳤다. 또 정규직(78.9%)과 비정규직(74.6%) 사이에서도 차이가 났다.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를 사용하지 못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68.8%가 ‘직장내 분위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쓸 때 직장 상사나 동료 등이 불편한 눈치를 주는 것이 최대 걸림돌이라는 것이다. 이어 ‘경제적인 부담’(26.6%)도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일시적으로 가구소득이 줄어드는 부담으로 인해,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어떤 정책이 가장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출산휴가 제도’(95.1%, 중복응답)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육아휴직 제도’(93.7%), ‘국공립·공공형 및 직장 어린이집 확충’(93.2%), ‘남성 출산·육아 관련 제도’(90.2%) 등의 차례로 응답율이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