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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기념할 일입니까?" 일에 지치고 육아에 우는 워킹맘

BY일생활균형재단

"남편이 뭐든 알아서 척척 해 주면 좀 좋습니까? 그럼 나도 알아서 뒤를 잘 받쳐 줄텐데.. 정해진 남편 월급에 물가는 치솟고, 애들이 커갈수록 돈 들어갈 곳만 늘어나니까 맞벌이 안하면 못사는거죠" (워킹맘 5년차 40살 A씨)

"하루종일 회사 일에 시달리다 집에 가면 전쟁터가 기다리고 있죠. 겨우 상사 눈치보면서 회식 빠지고 집에 들어가면 애엄마가 늦게 다닌다며 핀잔부터 늘어놓죠. 그 때부터 밥하고, 빨래하고...쉬지 않고 움직여도 아이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항상 죄책감이 가시지 않아요"(워킹맘 2년차 34살 B씨)

"돈 많이 벌고, 빠듯하지 않게 생활해서 내 아이 최고로 키우고 싶었죠. 나름 과외도 몇개씩 시키고 맞벌이해서 아이교육에 투자도 많이했어요. 남편이랑 똑같이 맞벌이해도 자녀 교육은 엄마가 책임져야 하는걸 당연하게 여겼고, 저도 나름 신경썼죠. 그런데 아이한테 투자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까 아이 옆에서 같이 생활하지 못한 제 탓인가 싶어서 후회가 밀려오고.. 일터에 앉아 마음 졸이고 살아요"(워킹맘 7년차 43살 C씨)

해마다 맞벌이 부부가 늘고 있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은 지난해 7월 여성의 모습을 부문별로 조명하는 '2015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표했다. 이는 2014년 생활시간조사 결과를 이용해 여성의 시간 활용과 의식에 대해 분석한 결과다.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맞벌이를 하는 가구는 518만 6000가구(43.9%)로 집계됐다. 하지만 맞벌이 가구의 집안일은 대개 여성들이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41분인데 비해 맞벌이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 13분으로, 남성에 비해 훨씬 가사노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여성이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비율(51.4%)이 남성(38.9%)보다 12.5% 높게 조사됐다. 여성의 66.8%가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가정생활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정도는 미혼여성(38.4%)보다 기혼여성(57.8%)이 19.4%p 높았다.

가사분담에 대한 여성의 만족도는 남성보다 크게 낮았으며 특히 40대(29.3%), 고학력자(23.3%), 유배우자(27.5%) 층에서 불만족 의견이 높았다. 일과 가정에 대한 남녀 역할의식에 찬성하는 남성은 43.3%지만 여성은 28.3%만 찬성했다. 20~29세의 연령이 낮고(46.5%), 학력이 높은 여성(39.5%)일수록 반대의 정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